Sea Breeze
ABV 10.91%
전문 바텐더이자 칵테일 역사가로서, 저는 오늘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산들바람처럼 상쾌하고 활기찬 칵테일, '씨 브리즈'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칵테일은 단순한 혼합 음료를 넘어, 한 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클래식입니다.
씨 브리즈는 보드카를 베이스로 크랜베리 주스와 자몽 주스를 더해 만든, 경쾌하고 상쾌한 칵테일입니다. 밝고 생기 넘치는 색상만큼이나 활기찬 맛을 자랑하며, 크랜베리의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맛과 자몽의 쌉쌀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룹니다. 약 10.91%의 적당한 알코올 도수로, 알코올의 강렬함과 과일 주스의 부드러움, 그리고 달콤함과 신맛의 균형이 돋보이는 음료입니다.
씨 브리즈 칵테일의 기원은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 초반, 미국 금주법 시대가 끝나갈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초기의 씨 브리즈는 오늘날 우리가 아는 레시피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당시에는 진과 그레나딘 시럽을 사용했으며, 때로는 살구 브랜디와 레몬 주스가 추가되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씨 브리즈 레시피가 대중화된 것은 1960년대에 이르러서입니다. 1930년에 설립된 크랜베리 재배자 협동조합인 '오션 스프레이(Ocean Spray)'가 크랜베리 주스를 칵테일 믹서로 적극 홍보하면서, 보드카, 크랜베리 주스, 자몽 주스를 주재료로 하는 현대적인 씨 브리즈가 탄생했습니다. 특히 1959년 크랜베리 오염 사태로 인해 침체되었던 크랜베리 산업이 1960년대 오션 스프레이의 레시피 홍보를 통해 다시 활기를 찾으면서, 씨 브리즈는 1970년대와 1980년대에 걸쳐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케이프 코더(Cape Codder)" 칵테일(보드카와 크랜베리 주스)의 변형으로 시작된 이 칵테일은, 자몽 주스 대신 파인애플 주스를 넣으면 "베이 브리즈(Bay Breeze)"가 되는 등 다양한 자매 칵테일을 낳기도 했습니다. 씨 브리즈는 현재 IBA(국제 바텐더 협회)의 공식 칵테일로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씨 브리즈는 '빌드(Build)'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간단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칵테일입니다.
'바다의 산들바람'이라는 이름처럼, 씨 브리즈는 따뜻한 날씨와 휴양지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칵테일입니다. 햇살 가득한 해변가, 요트 위에서, 혹은 집에서 편안하게 석양을 바라보며 마시기에 이상적입니다. 가볍고 상쾌한 맛 덕분에 캐주얼한 모임이나 브런치, 늦은 오후의 여유로운 시간을 즐길 때 좋습니다. 또한, 해산물 요리(구운 생선, 새우 세비체 등)나 신선한 샐러드, 상큼한 디저트(레몬 소르베, 크랜베리 타르트 등)와도 훌륭한 궁합을 자랑하여, 식사와 함께 즐기기에도 손색이 없습니다.
하이볼 글라스에 신선한 얼음을 가득 채워 글라스를 차갑게 준비합니다. (글라스 칠링)
계량컵(jigger)을 사용하여 보드카 45ml를 정확히 계량한 후, 얼음이 담긴 하이볼 글라스에 조심스럽게 따릅니다.
이어서 자몽주스 75ml를 계량하여 보드카 위로 천천히 부어줍니다.
마지막으로 크랜베리주스 45ml를 계량한 후, 글라스 가장자리를 따라 흘려 넣어 아름다운 색상의 그라데이션을 연출합니다.
바 스푼(bar spoon)을 사용하여 재료들이 잘 섞이도록 글라스 바닥에서부터 위로 부드럽게 2~3회 저어줍니다.
신선한 라임 슬라이스 1개를 글라스 가장자리에 꽂아 장식하여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