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muda Highball
ABV 17.25%
진정한 칵테일 애호가라면 누구나 탐낼 만한 깊이와 청량감을 동시에 지닌 '버뮤다 하이볼'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전문 바텐더이자 칵테일 역사가로서 이 매력적인 한 잔을 자세히 탐구해 보시죠.
버뮤다 하이볼은 꼬냑의 풍부하고 우아한 풍미와 진의 상쾌한 식물성 향이 절묘하게 조화된 칵테일입니다. 드라이 베르무트가 이 두 가지 이질적인 증류주를 매끄럽게 연결하며 복합적인 아로마를 더하고, 진저에일의 스파이시한 탄산감이 기분 좋은 청량감을 선사합니다. 마치 탄산이 가미된 마티니에 과일과 우디 노트가 더해진 듯한 맛 프로필을 지니며, 17.25%의 적당한 알코올 도수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성숙하면서도 상쾌한 매력을 자랑합니다.
'하이볼(Highball)'이라는 이름 자체는 여러 유래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18세기 영국에서는 인공 탄산수 제조법이 개발되면서 브랜디에 탄산수를 타 마시는 문화가 상류층 사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나폴레옹 전쟁이나 필록세라 유행으로 브랜디 수입이 어려워지자 위스키에 탄산수를 섞어 마시는 방식이 유행했고, 이를 '스카치 앤 소다' 또는 '위스키 앤 소다'라고 불렀습니다.
이 음료가 미국으로 건너가 기차 식당칸에서 길쭉한 잔(톨 글라스)에 담겨 제공되면서 큰 인기를 얻었고, 바텐더들은 이를 '하이볼'이라는 속어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하이볼'이라는 명칭은 기차 신호등의 높이 띄운 공(High Ball)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증기기관차의 속도를 나타내는 게이지가 높이 떠 있는 모습에서 착안되었다는 설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버뮤다 하이볼은 이러한 넓은 의미의 하이볼 범주 안에 속하는 칵테일로, 특히 꼬냑과 진이라는 독특한 조합을 통해 고전적인 하이볼의 틀을 벗어나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정확한 기원은 불분명하지만, 드라이 베르무트와 진을 활용한 마티니 계열 칵테일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브랜디와 스파이시한 진저에일이 더해져 탄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드라이 베르무트를 활용하기 좋은 칵테일 중 하나로도 언급됩니다.
버뮤다 하이볼을 완벽하게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
버뮤다 하이볼은 그 청량하고도 세련된 맛 덕분에 다양한 상황에 잘 어울립니다.
하이볼 글라스(tall glass)를 준비하고, 단단한 얼음을 가득 채워 잔을 차갑게 칠링합니다.
계량컵(jigger)을 사용하여 꼬냑 15ml, 진 15ml, 드라이 베르무트 10ml를 정확히 계량하여 얼음이 담긴 글라스에 순서대로 따릅니다.
바 스푼(bar spoon)을 이용하여 잔 안의 재료들을 10초 가량 부드럽게 저어 충분히 섞고 차갑게 만듭니다.
잔의 윗부분을 남기고 진저에일을 글라스 벽을 따라 천천히 채워 넣습니다. 탄산이 손실되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모든 재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바 스푼으로 한두 번 가볍게 저어줍니다.
신선한 레몬 웨지(wedge)나 레몬 트위스트(twist)를 사용하여 칵테일 위에 장식하여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