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sen Cooler
ABV 19%
전문 바텐더이자 칵테일 역사가로서, 저는 고전 칵테일인 렘센 쿨러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이 칵테일은 단순한 하이볼을 넘어, 섬세한 향과 역사를 품고 있는 매력적인 음료입니다.
렘센 쿨러는 스카치 위스키의 풍부하고 복합적인 풍미를 탄산수의 청량감과 레몬의 상큼한 향으로 부드럽게 감싸 안는 칵테일입니다. 드라이하면서도 갈증을 해소해주는 시원함이 특징이며, 스카치 위스키 본연의 맛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상쾌한 음용감을 선사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약 19%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수준입니다.
렘센 쿨러는 1889년경 뉴욕의 유니언 클럽(Union Club) 회원이었던 윌리엄 렘센(William Remsen) 또는 그의 아들 윌리엄 주니어(William Jr.)에 의해 처음 소개되어 1890년대 중반에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초기 레시피는 주로 올드 톰 진(Old Tom gin)을 베이스로 했으며, 긴 레몬 껍질을 넣어 향미를 강조하는 것이 특징이었습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1900년 해리 존슨(Harry Johnson)의 바텐더 매뉴얼에는 "렘센 스카치 위스키"가 언급되어 스카치 위스키를 베이스로 하는 레시피도 존재했음이 드러납니다. 이로 인해 렘센 쿨러가 진 베이스인지 스카치 베이스인지에 대한 오랜 논쟁이 있었으나, 오늘날에는 스카치 위스키를 사용한 레시피도 널리 인정받고 있습니다. '쿨러(Cooler)'라는 이름은 당시 유행하던 상쾌하고 가벼운 음료의 한 종류를 지칭하며, 하이볼이나 콜린스류와 맥락을 같이하는 선구적인 칵테일 카테고리였습니다.
렘센 쿨러를 맛있게 만들기 위한 가장 중요한 팁은 레몬 껍질을 최대한 길게 깎아 사용하는 것입니다. 사과 껍질을 깎듯이 레몬 한 개를 통째로 길게 나선형으로 깎아, 잔 안쪽에 껍질을 대고 살짝 눌러 오일을 짜내주면 좋습니다. 이 껍질은 칵테일이 서서히 차가워지면서 위스키에 레몬의 향긋한 에센스를 지속적으로 불어넣어 줍니다.
얼음은 크고 단단한 것을 사용하여 천천히 녹게 하고, 차가운 탄산수를 사용하여 탄산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카치 위스키와 레몬 껍질을 먼저 넣고 잘 저어 향을 추출한 다음, 얼음을 채우고 탄산수를 부어 가볍게 한두 번 저어주세요. 너무 많이 저으면 탄산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단맛을 선호한다면 설탕 시럽을 소량 첨가할 수도 있지만, 원래는 드라이하게 즐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렘센 쿨러는 그 청량함 덕분에 특히 따뜻한 계절에 갈증을 해소하고 기분 전환을 하기에 완벽한 칵테일입니다. 야외 파티, 바비큐 모임 또는 해변가에서 시원하게 즐기기에 좋으며, 캐주얼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식사 전 입맛을 돋우는 식전주(aperitif)로도 훌륭하며, 스카치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좋은 입문주가 될 수 있습니다. 복잡한 맛보다는 깔끔하고 상쾌한 경험을 선호하는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하이볼 글라스를 미리 차갑게 칠링합니다.
채널 나이프나 필러를 이용해 레몬 껍질을 길게 나선형으로 깎은 뒤, 차가운 글라스 안쪽에서 껍질을 살짝 눌러 에센셜 오일을 짜내고 글라스 벽면에 둘러줍니다.
계량컵을 사용하여 스카치 위스키 45ml를 정확히 측정하여 레몬 껍질이 있는 글라스에 조심스럽게 따릅니다.
글라스에 담긴 스카치 위스키와 레몬 껍질을 바 스푼으로 가볍게 저어 레몬 향이 위스키에 스며들도록 합니다.
글라스에 크고 단단한 신선한 얼음을 가득 채웁니다.
매우 차갑게 칠링된 탄산수를 글라스가 가득 찰 때까지 얼음 위로 천천히 부어줍니다.
바 스푼으로 탄산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재료들을 가볍게 한두 번만 저어 부드럽게 섞어줍니다.
레몬 껍질이 글라스 안에서 아름답게 자리 잡도록 정리하며 가니쉬를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