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t Julep
ABV 32.14%
전문 바텐더이자 칵테일 역사가로서, 저는 오늘 여러분께 미국 남부의 상징이자 오랜 역사를 지닌 칵테일, 민트잎 주렙(Mint Julep)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32.14%의 알코올 도수를 지닌 이 칵테일은 단순한 음료를 넘어 문화와 전통을 담고 있습니다.
민트잎 주렙은 버번 위스키의 깊고 풍부한 향과 신선한 민트의 상쾌함, 그리고 달콤한 슈가시럽이 어우러진 칵테일입니다. 잘게 부순 얼음이 가득 담긴 잔에 서리가 맺히는 모습은 시각적인 즐거움까지 선사하며, 달콤하면서도 알코올의 바디감이 느껴지는 독특한 맛과 향으로 더운 날 시원함을 선사합니다.
민트잎 주렙의 역사는 매우 오래되었으며, IBA(국제 바텐더 협회) 공식 칵테일 중에서도 최고령에 속합니다. '줄렙(Julep)'이라는 이름은 페르시아어로 '장미수'를 의미하는 'Golâb'에서 유래했으며, 원래는 약을 마시기 위해 사용되던 달콤한 음료를 지칭했습니다. 16세기 무렵에는 소화제로 사용되었고, 당시에는 민트 대신 장미를 활용했습니다.
1700년대 후반, 미국 남부에서 칵테일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1803년 영국의 여행가 존 데이비스의 저서에서 버지니아 농장에서 마신 "민트를 우려낸 증류주"로 처음 언급되었습니다. 19세기 중반에는 켄터키주 상원의원 헨리 클레이가 워싱턴 D.C.의 윌러드 호텔 라운지바에서 민트잎 주렙을 선보이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후 1938년, 켄터키 더비 경마 축제의 공식 음료로 지정되면서 오늘날의 상징적인 칵테일이 되었습니다. 특히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얼음 자체가 귀한 물건이었기에, 민트잎 주렙은 약재로 사용되던 귀한 음료였습니다.
민트잎 주렙은 간단해 보이지만 섬세한 터치가 필요한 칵테일입니다.
민트잎 주렙은 특히 더운 날 시원하게 즐기기 좋은 칵테일입니다. 미국 남부의 야외 파티나 바비큐, 피크닉 등 햇살 좋은 낮 시간의 야외 활동에 완벽하게 어울립니다. 켄터키 더비와 같은 스포츠 경기 관람 시 즐기는 상징적인 음료이기도 합니다. 또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위대한 개츠비> 같은 고전 작품에도 등장할 만큼 유서 깊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어, 친구들과의 여유로운 브런치나 저녁 만찬 전 식전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경험을 통해 일상의 답답함을 해소하고 싶을 때, 민트잎 주렙 한 잔이 여러분에게 특별한 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Julep 컵 또는 텀블러(Tumbler)에 신선한 민트잎 8개와 슈가시럽 10ml를 넣고, 머들러(Muddler)로 민트잎에서 향이 우러나올 정도로 가볍게 으깨줍니다.
으깬 민트와 시럽 위에 버번 위스키 45ml를 계량하여 잔에 부어줍니다.
잔을 으깬 얼음(Crushed Ice)으로 빈틈없이 가득 채웁니다.
바 스푼(Bar Spoon)을 사용하여 잔 외부에 서리가 낄 때까지 약 15-20초간 충분히 저어줍니다.
잔을 으깬 얼음으로 다시 한번 가득 채워 돔 형태로 만들고, 신선한 민트 가지로 장식하여 마무리합니다.